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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학우인터뷰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 3학년 김유철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유철 학우가
<제 15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장편소설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상금은 무려 2천만원에 이르며, 수상작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은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문학동네 작가상'은 그동안 수많은 스타작가를 배출해 왔고, 그 점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등단 매체' 또는 '스타작가가 되는 통로’ 혹은
'문학계의 사법고시'로 인정받고 있다. SDU People 인터뷰를 통해 김유철 학우를 만나보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유철 학우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작품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27살의 한 평범한 청년이 어느 한 시절에 겪는 조그만 좌절과 그 좌절을 3개월 동안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심사를 맡았던 평론가 차미령 씨의 심사평이 제 소설을 잘 요약한 것 같아 줄거리 대신 소개하겠습니다.
“중략 - 소설은 실연당한 주인공이 길 잃은 고양이와 보낸 한 철을 차분하게 뒤따라간다. 사랑의 실패란 연인이 떠난 이유를 알 수 없을 때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 될 터인데,
이 인물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그러나 소설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아픔을 토로하게 하는 대신, 다른 이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상실을 들여다보는 길을 밟아가게끔 이끈다.
타인을 더 이상 원망하지 않고 그녀의 선택을 그 자체로 인정해주기, 상실의 계절을 통과한 다른 누군가들에게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어두기.
관계의 가능성이란 그 불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이 소설이 도달한 역설적 진실은 소박하지만 잔잔한 울림이 있었다.” 이상입니다.

당선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어떠셨나요?

생각보다 담담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힘든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긴 했지만요. 역시 글이라는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구나.
어쨌든 열심히 하니까 되는구나 하는 생각요. 물론 기뻤던 게 제일 먼저였고요.

SDU 문창과는 매년 십여 명 이상이 등단을 하고 있는데요, 학교생활이 작품을 쓰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이 소설은 작년 2월부터 5월 사이에 초고를 끝냈습니다. 그때 오봉옥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백석의 시에 대해 소개해 주시더군요.
시가 너무 좋아서 백석의 시집을 구해 읽었는데 그때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라는 시가 특히 좋았습니다. 그 시에서 많은 영감을 얻기도 했고 실제로 소설에 그 전문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의 의붓아버지와 재혼한 캐나다 여성의 이름도 나타샤로 했고 의붓아버지가 몰고 다니는 하얀색 GM트럭의 별명도 흰당나귀로 했었거든요.
제가 서울디지털대학에 편입한 건 시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경기도 부근이긴 하지만 시골에다 교통이 불편해서 수업을 들으러 가기가 힘들었거든요.
사이버대학의 장점이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만 된다면 어디든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거기다 글을 쓰는 시간과 분배를 하기에도 쉬웠습니다. 참고로 임헌영 교수와 정도상 교수, 이명랑 교수의 수업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수강하고 있습니다.
아마 소설 창작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겠죠? 거기다 임정진 교수의 새로운 발상법도 좋았고, 원래 전공이 이과여서 그랬는지 문장론 수업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항간엔 스타작가가 되는 통로로<문학동네작가상>을 손꼽기도 한다는데 그동안 수상자들은 어떤 분들이었는지요.

1회 수상자는 90년대를 대표했던 김영하, 조경란 씨였습니다. ‘아내가 결혼했다’를 쓴 박현욱 씨와 올해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박민규 씨도 작가상 출신입니다.
그 밖에도 ‘마요네즈’의 전혜성 씨, 이신조 씨, 작년에 계간지 장편소설 상을 탄 안보윤 씨, 정한아 씨와 장은진 씨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나가고 싶은 문학 세계는?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가 있는지요?

아직 공부나 연마과정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 같은 건 세워놓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읽고 쓰고 사색하고, 그리고 현장 체험과 취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게 다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제가 하고 싶은 문학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롤모델로 삼고 싶은 작가는 아주 많습니다.
이문열 선생처럼 관념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도 부럽고 황석영 선생처럼 경험과 스케일이 큰 소설도 쓰고 싶고요. 조정래 선생처럼 끈기와 인내와 뚝심도 가지고 싶으니까······.
어쨌든 우리나라엔 롤모델로 삼을만한 좋은 작가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소설동아리에서 활동하고 계신다는데 작가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제일 중요한 건 무엇보다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즐겨야한다는 겁니다.
최근에 소설동아리에 활동하는 학우들의 나이가 많이 젊어졌는데 그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군요. 그렇다고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고요.
저도 서른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경험도 중요하고 일정한 독서량과 습작도 필요합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넓게, 열린 마음으로 포옹하는 자세가 있어야만 소설이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